공연명: <난타>
관람정보: 2018.03.02 홍대 난타전용극장



<난타>공연을 언제 한번 보러가려나 했었는데 이번에 미국인 친구가 한국에 온 김에 드디어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친구가 원래 한국에 관심이 있거나 와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저희 둘다 중국 비자 multi(복수)를 가지고 있는데, 마침 비자 기간이 다 돼서 출국해야 하는 시기가 겹쳐서 함께 한국에 오게 된 것입니다.

비자 기간 끝나기 전에 중국 국경을 넘기만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꼭 한국에 와야할 필요는 없어서 다른 나라에 갈까 생각도 해봤지만

홍콩이나 대만, 일본 가는 비행기표가 한국에서 갈 때보다 훨씬 비싸서 포기하고 결국 한국행으로 정하게 됐습니다.

제가 한국 가는 비행기표가 이 근방 국가 중에서 제일 싸다고 했더니 친구도 그럼 한국에 가겠다고 하게 된 것입니다.

친구의 첫 한국 방문이니 저도 뭔가 기념될만한 것을 해줘야 할 것 같아서 친구에게 몇 가지 선물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1) 한옥게스트하우스 숙박권  2) 강릉 바다열차 티켓  3) 난타 관람 티켓  4) 마지막날 공항캡슐호텔 숙박권  5)여행가이드(=나ㅋ)

이렇게 였는데 <난타>도 그 중 하나였습니다ㅎㅎ


우선 친구에게 <난타>에 대해 설명해주려고 제가 먼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공부를 해봤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연인 만큼 홈페이지에서 이미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었습니다.

바이두에도 한번 검색해봤는데 바이두 백과에 역시나 나오더군요~

(바이두에서 중국어로도 검색해본 이유는 제가 영어를 잘 못하는 관계로 이 미국인 친구와 중국어로 의사소통하고 있기 때문엨ㅠ)

난타의 중국어 이름은 '乱打秀'였습니다.

'乱打'로도 이미 '난타'라는 말이 되는데 뒤에 '秀'는 왜 붙은건지 모르겠네요^^;;


모처럼 시간 내서 보러가는 공연이니 자리는 VIP석으로 예매했습니다.

그 위로 더 좋은 좌석은 프리미엄석이 있고, VIP석 아래로는 A석, S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 자리는 H열 9번이었는데 자리가 거의 앞뒤, 좌우로 거의 정중앙이었습니다. 굿굿~

티켓 할인은 저의 경우에는 받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나마 '해피아워 할인'과 '카카오톡플러스친구'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차피 둘다 할인율은 똑같고, 카톡플러스친구 하기는 좀 귀찮아서 그냥 해피아워 할인을 선택했습니다.

마침 주말도 아니고, 평일 낮시간에 볼거라서 해피아워 할인 적용이 가능했습니다.


오전에 북촌 한옥마을 구경하고, 인근의 '한옥'이라는 카페에서 맛난 와플과 허니브레드로 아점을 먹으면서 티켓 예매를 했습니다.

공연 다섯 시간 전에 이렇게 티켓 예매하기는 처음ㄷㄷㄷ

마침 베이징에서 유학한 경험이 있으시다는 카페 사장님과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약과도 한움큼 받아가지고 나온 것이 12시쯤..

친구가 인사동도 가고 전쟁기념관도 가고 싶다고 해서 바삐 걸음을 옮기려고 하는데, 그 전에 친구가 감기약을 사고 싶다고 해서 우선 약국으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약국 언니도 예전에 베이징에서 학부를 다녀서 또 한참 앉아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ㅠ

왜 가는 곳마다 베이징 거주 경험자들이ㅠ 친구는 한국에서도 중국어 소통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만나는 사람마다 중국어로 먼저 말을 걸어댔습니다;;

어쨌든 저는 계속 재촉을 해서 대화를 중단시키고 얼른 인사동으로 향했고,

인사동도 빠르게 통과하여 친구를 택시에 태우고 전쟁기념관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공연 보러 가는 길이 어찌나 이리 순탄치 않은건지ㅋ 전쟁기념관에서도 예상 밖으로 관람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습니다.

관람 내내 촉박한 시간에 제가 안절부절하면서 친구에게 공연 관람 취소할까 물어봤지만 시종일관 돌아온 대답은,

"아니, 기념관도 보고 공연도 보러 갈거야."

(야, 공연 보러 갈거면 걸음을 좀 빨리 하라고!ㅠㅠ)

친구가 한국 전쟁 역사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어하는 것이 나쁜 것은 아니니 꾹 참고 기다려줬습니다..

결국은 기념관을 못 다 보고 뛰쳐나와 택시를 타고 홍대로 향했습니다.

그런데 택시 기사님이 홍대 난타전용관이 어디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고ㅠ

어쨌든 근처에 내려서 그 뒤부터는 네이버 지도에 의존해서 찾아갔습니다.

그 와중에도 친구는 택시 기사님께 선물로 약과도 건내드리고 인사까지 나누고 차에서 내렸습니다;;


다행히 거의 정시에 공연장에 도착했고, 인증샷(ㅋ) 찍을 틈도 없이 입장해서 바로 착석했습니다.

자리는 꽤 좋았습니다. 정중앙인데다 바로 앞에 사람이 없어서 무대가 완전 잘 보였습니다ㅎ

둘러보니 객석 왼쪽의 한 무리는 중국 단체관람객인 것 같았고, 오른쪽 한 무리는 동남아 단체관람객이었습니다.

공연 도중에는 왜인지 친구가 주목을 받게 돼서 (유일한 서양인이었나;;) 무대까지 올라갔다 오게 됐습니다.

공연에 협조한 관객에게는 이런 쿠폰을 주나 보네요. 친구가 받은 것입니다.

다행히도 친구는 난타 공연이 무지 맘에 들었나봅니다.

사실 저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공연이라는 티가 너무 나서 군데군데마다 어색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친구가 좋았다니 다행이네요ㅎ

공연 끝나고나서 너무 배가 고파서 (생각해보니 북촌 카페에서 아점 먹은 것이 오늘 먹은 것의 전부ㅠ) 차마 이 쿠폰 교환할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건물에서 나왔기 때문에 친구에게 다시 돌아가서 교환할까 물어봤는데 친구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담에 다른 친구가 한국에 오게 되면 이 공연을 꼭 추천할 생각이고, 그 때 이 쿠폰도 선물로 주면 된다고...

응? 이 쿠폰은 무대에 올랐던 관객에게만 지급되는 것이기 때문에 무대에 올랐을 때의 사진을 기념으로 출력해주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쿠폰을 다시 봐도 자세한 설명이 되어 있지 않아서 친구에게도 딱히 뭐라고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고나서 근처 고기집에서 밥 먹으면서 공연 관람 소감을 나누고 있는데 친구가 갑자기 엉뚱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출연진 중에 헤드셰프 맡았던 배우가 아무래도 몽골 사람인 것 같다고;;;

물론 전에 중국 젊은 여성 분이 난타 배우가 됐다는 얘기는 들은 적 있지만 그 분은 아닌 것 같은데ㅋ 아무리 봐도 토종 한국인인데ㅋ

그래서 티켓 예매할 때도 보지 않았던 캐스팅보드를 갑자기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아, 공연 보기 전에는 몰랐던 사실인데 저희가 본 공연의 배우들 조합이 이번달에 딱 한번 뿐이었습니다.

원래 명동에서 공연하던 팀인데 이날만 딱 하루 홍대에서 한건가? 아니면 갓 결성된 조합인가? 머리가 복잡해졌습니다.

그건 그렇고 아무튼 헤드셰프 그 분은... 친구야 보렴! 그 분은 최씨 성을 가진 한국분이란닼ㅋ


같은 넌버벌퍼포먼스 중에서 비교하자면, 전에 종로에서 <점프>도 본 적이 있는데,

사실 개인적으로는 <점프>가 더 자연스럽고 좋았지만(^^;;) 어쨌든 친구가 재미있게 잘 봤다니 다행이네요. 

<난타> 계속 번창하시기를 바랍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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