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저는 중국에 있고, 조만간 한국에 갈 일이 있어서 최근 며칠 동안 계속 비행기표를 검색했습니다.
여유 있게 한달 전 쯤에 예약했다면 비용이 다소 저렴한 것도 구할 수 있었을텐데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정말 코앞에 닥쳐서야 예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매번 티켓 예약할 때마다 며칠을 투자해서 여러 사이트를 검색하느라 에너지 소비가 이만저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비행기표는 어디서 어떻게 알아보는 것이 합리적일까요?
최근 1년 사이에 저는 한국과 중국 사이를 세 번 왕복을 했었습니다.
물론 작년 초에도 중국에 왔었고, 일본에도 갔었지만 그건 학교에서 티켓 예약을 대신 해줬기 때문에 그걸 제외하고 제가 직접 예약을 한 것은 총 세 번 입니다.
매번 표를 구입한 가격에도 차이가 있었고, 구입처도 달랐습니다.
특히 긴 시간을 투자해서 티켓 검색을 반복한 수고를 들인 것과는 별도로 막판에 엉뚱한 곳에서 비교적 저렴한 티켓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최근 1년간 비행기 티켓 검색하면서 겪은 여러가지 케이스들을 한 번에 정리해두고자 합니다.
작년에 첫 번째로 한 예약은 "한국->중국/중국->한국"의 왕복 일정었습니다.
저의 경우 티켓 검색을 할 때 일 먼저 들어가보는 곳이 '스카이스캐너'였습니다.
당시 스카이스캐너에서 제가 원하는 일정을 최저가순으로 정렬을 했더니 '인천-베이징' 왕복 구간에 대한항공이 248,000원으로 최저가라고 나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그 대한항공 티켓을 예약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대한항공 사이트에서 직접 다시 검색을 했더니 같은 일정의 비행기 티켓 값이 238,000원으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처음 보았던 248,000원도 충분히 저렴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본래 사이트에서는 1만원이나 더 저렴하다니요!
얼른 예약을 했습니다.
두 번째 예약은 "한국->중국"의 편도 일정이었습니다.
위의 첫 번째의 경우처럼 3개월 뒤에 언제 한국에 돌아올지도 모르는데 3개월 뒤의 왕복 일정을 미리 정해서 예약을 하려니 어려운 점이 있어서 다음 번의 왕복 일정 순서를 바꾸기 위해 이번에는 편도로 티켓을 끊었습니다.
역시나 스카이스캐너에서 검색을 했는데 중국의 남방항공에 비교적 저렴한 편도 티켓이 있었습니다.
가격이 16만원 정도였는데, 왕복으로도 30만원인 경우가 있으니 나쁘지 않은 가격인 것 같아서 바로 예약을 했습니다.
국적기가 아닌 외국의 비행기에 대해서 약간의 불신이 있기는 하지만 제가 경험해본 중국 비행기(동방항공, 에어차이나, 산동항공 등) 중에서 남방항공은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세 번째 예약은 "중국->한국/한국->중국"의 왕복 일정이었습니다.
이 때는 한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중국에서 한국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것인데다, 동행하는 친구까지 있어서 티켓 예약하는 데에 꽤 난항을 겪었습니다.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중국/중국->한국"의 왕복 티켓보다 "중국->한국/한국->중국"으로의 왕복 티켓이 기본적으로 더 비싼 것 같습니다.
우선은 베이징에서 서울로 가는 비행기의 일정을 검색해봤는데 적당한 가격대의 티켓 중에서 시간대가 마음에 드는 것이 정말 하나도 없었습니다.
중국 출발 시간이 아주 이른 새벽이거거나, 한국 도착 시간이 버스도 안 다니는 자정을 넘어서이거나 이런 것들 뿐이었습니다.
그때 갑자기 예전에 중국 라디오를 듣다가 사회자들이 톈진에 서울 직항 비행기가 새로 생겼고,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하는 것보다 티켓값도 더 싸다고 안내를 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일단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것은 포기하고, 톈진공항에서 서울로 가는 항공편을 검색하기 시작했습니다.
정말로 텐진까지 가는 ktx 표값을 포함하더라도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것보다 저렴했고, 비행기 탑승 시간대도 적당했습니다.
그래서 저와 친구는 텐진에서 출발하는 것으로 결정을 했고, 티켓 예약을 위해 각자 원래 사용하던 사이트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일정을 확인하고 티켓을 예약하기 시작한 시점이 이미 비행기 탑승 전 일주일도 안 되는 때였기 때문에 더이상 저렴한 티켓은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베이징보다 텐진에서 출발하는 것이 비교적 더 싸다고는 해도 기본 27~28만원 정도는 되었습니다.
더욱이 친구가 검색한 사이트는 '씨트립'이었는데, 제가 스카이스캐너에서 본 가격보다 비쌌습니다.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항공편과 별로 가격 차이가 없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비행기표를 한 군데서만 검색하지 말고 여러 사이트에서 비교해가며 찾아보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예전에 23만원 가격대에 왕복을 했던 기억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그때처럼 뭔가 더 저렴하게 표를 구할 수는 없을까 계속 고민을 하다가 중국 기차표 예약을 할 때 '알리페이 앱'에서 항공권 예약도 할 수 있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혹시나하고 들어가봤더니 앞서 저희가 검색한 가격보다 훨씬 더 저렴했습니다.
저희가 검색을 하고 있던 그 며칠 사에도 계속 가격이 오르고 있었기 때문에 저희는 얼른 알리페에 올라와 있는 표를 구입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도 "중국->한국/한국->중국"의 왕복 일정인데, 이번에는 중국으로 돌아올 때 동생이 동행을 하게 돼서 티켓 예약을 하는 데에 또 애를 먹었습니다.
일단 제가 중국에서 한국으로 갈 때와, 동생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갈 때는 각자 혼자서 비행기를 타게 되지만, 한국에서 중국으로 들어올 때는 함께 비행기를 타야하기 때문에 어쨌든 그 때 만큼은 같은 비행기로 예약을 해야했기 때문입니다.
제 일정으로 검색할 때는 중국의 남방항공 왕복권이 가장 합리적이었는데, 동생 일정으로 검색할 때는 아시아나 왕복권이 가장 합리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제까지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하고 검색에 검색을 반복하고, 둘이서 통화도 몇 차례씩 하고 나서야 결국 동생이 선택한 아시아나 항공으로 통일을 하기로 합의를 했습니다.
사실 제가 아시아나 항공을 이용하는 것을 마땅치 않아 했던 것은 저의 일정으로 아시아나를 타는 경우 왕복 32만원 정도의 금액을 지불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다른 항공사에 27만원대의 티켓도 아직 남아 있는데 굳이 32만원의 표를 끊어야 한다는 것이 내키지가 않았었습니다.
동생의 경우에는 23만원대와 25만원의 왕복 항공권 중에서 선택이 가능했는데, 조금 더 비싼 저녁에 돌아오는 25만원대의 티켓을 선택했습니다.
어쨌든 저의 경우에는 기존에 비해 항공권 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에 어제 결정을 다 했음에도 쉽사리 결제를 진행하지 못한 채로 하루를 넘겼습니다.
그러다가 이제 더 이상 지체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결제화면까지 갔었는데, 갑자기 지난번에 유용하게 사용했던 알리페이 앱이 생각나서 마지막으로 한번 들어가봤습니다.
알리페이에 나와 있는 제 일정의 티켓값이 50위안의 할인쿠폰까지 적용을 해서 28만원대에 나와 있었습니다.
세상에! 가격이 거의 4만원 넘게 차이가 나네요. 티켓이 다섯 장 남아 있다고 표시되어 있어서 일단 결제부터 마쳤습니다.
거꾸로 동생 일정도 혹시 더 저렴하게 올려져 있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서 확인해봤지만 동생의 일정은 오히려 더 비쌌습니다.
처음에는 제 일정의 항공권이 마지막 5장 밖에 남아 있지 않아서 빨리 처분하려고 저렴하게 내놓은건가 생각했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 아마도 출발지가 다른 것이 원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알리페이는 중국 회사이고, 저의 경우에는 중국에서 출발해서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는 것이니, 거꾸로 외국에서 출발해서 중국에 왔다가 다시 외국으로 돌아가는 동생의 일정보다 저렴한 것 같습니다.
반대로 제가 스카이스캐너에서 검색을 했을 때, 한국에서 나갔다가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정을 알아봤던 것보다 외국에서 한국에 들어갔다가 다시 외국으로 돌아가는 일정을 알아봤을 때 기본적으로 가격이 더 비쌌던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던 것 같습니다.
어쨌든 난항 끝에 무사히 티켓 예약을 마쳤으니 이제 인터넷면세점으로 고고씽해야겠습니다. 하하.
결론은 "항공권 예약은 사이트마다 가격이 다르니 여러 군데를 검색해보는 것이 좋다."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저처럼 목적지 국가의 회사에서 운영하는 사이트에서 직접 검색할 수 있다면 국내 사이트에서 알아보는 것보다 더 많은 좋은 기회를 발견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Ordinaries > 베이징생활365'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중 문화의 차이(1): 체면과 예의의 문제 (0) | 2018.06.02 |
---|---|
베이징 추천 명소(1): 자금성-천안문광장-중국국가박물관-모택동기념관 (0) | 2018.06.01 |
중국의 주거 환경-현재 사는 곳 나름의 장점 (0) | 2018.05.30 |
중국음식: 토마토달걀볶음, 그리고 토마토달걀볶음탕면! :D (0) | 2018.05.29 |
중국 유스호스텔 체험: 北京豌豆尖儿青年旅舍 (0) | 2018.05.28 |